출판사 창비 사과문 발표 후 백낙청 거론, 신경숙 표절논란

 

출판사 창비가 신경숙 표절논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항의가 빗발쳐 공식사과 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며 신경숙 표절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기세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다. 출판사 창비는 공식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사과에 대한 진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그리고 이참에 백낙청 50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않게 거론되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창비는 지난 17일 신경숙의 소설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이 일자 18일 한발 물러나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창비의 이런 태도에 독자들은 화가 났고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기세다. 문학계 내부와 독자들 사이에서는 '창비가 진정성 없이 사태를 서둘러 봉합하려고만 한다'는 비판성 있는 여론이 지속되자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신경숙은 표절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창비는 이러한 문제를 신경숙과 상의할 것이 아니라 표절 여부에 대하여 자체적으로 판단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만 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신경숙 작가를 우둔해서는 안된다. 지방국립대 교수들도 '창비와 백낙청 체제 50년'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에 다시 고개를 들게 된 창비의 태도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비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한 독자는 애매모호한 공식사과라고 못 박으며 회색지대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쓴소리르 쏟아 부었다. 특히 책임론에 무게를 보이며 책임회피에 대한 비겁한 자세라고 질타했다. 또한 '백낙청 50년 체제를 깨야 창비가 산다'는 내용의 비판으로도 확대되어 이 시대 문학계의 빨간불이 켜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또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신경숙 작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독자들께서는 나를 믿어주시기 바랄 뿐이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한 신경숙 작가의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자신의 표절 의혹이 이미 사회의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고 다수가 표절을 제기하고 있으므로 진정으로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자신한다면, 작가 스스로가 나서서 항변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저 침묵으로만 일관하기에는 사태의 중요성과 심각함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무대응 방침'이 옳은 방법일 수는 없다. 특히 진실을 왜곡한 침묵은 오히려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