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또 말썽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에 수출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 품질로 승부를 하겠다며 국내생산과 판매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현대차 제네시스에 문제가 발생해 타이어 리콜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현대차의 수출판매용 생산제품과 국내용 판매제품이 다르다는 사실이 제기되었고 진화에 나섰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외제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데 최근 20-30대 구매자들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구입량이 줄어들었지만 외제차 구입량은 더욱 늘었다. 이제 현대차는 젊은층에게 외면 당할 일만 남은 것 같다. 특히 외제차 중에서도 경차가 인기가 많다. FTA 한미협정으로 미국은 실리적인 거래를 했으며 한국은 대미적자를 어떤 식으로 만회할지가 관건이다. 사실,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우리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온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경제상황인데 이를 어둠의 그림자들이 막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현대차 이야기로 가보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8일 ‘제네시스’ 타이어의 무상수리·교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종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타이어의 ‘노블2’ 18, 19인치를 장착해 출시된 제네시스 ‘G380’, ‘G330’이다. 국내에서 4만 3000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뿐 아니라 해외 수출 물량 중에서 문제의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된 차량도 무상수리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어쩌면 국내생산용으로 부실 제품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고 밝혔는데 찬물을 끼엊은 샘이됐다. 말로만 떠드는 현대차의 실체가 들어난 것이다. 현대차 정말 반성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일로 한국타이어는 ‘불량 논란’의 중심에 서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공교롭게도 현대차의 결정은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후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한라비스테온공조 등기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힌 직후 내려졌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전 때 보인 현대차의 싸늘하고 불만 섞인 눈빛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혁신과 개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의 우수성을 실제로 보여줘야만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구입할 것이다. 구겨지거나 나락으로 떨어지기는 쉬워도 도약하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현대차는 구겨진 체면을 어떻게 펼지 궁금하다. 그리고 회복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자발적 리콜 등에 대해 인색하다는 비난을 심심찮게 받아온 현대차가 이번에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 수용해 반영했다고 한다. 그래도 현대차는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현대차 측은 동호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불만사항을 점검한 결과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폭주할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인식자체도 문제다. 이러한 사태의 대목에서 일본과 정말 많이 다르다. 일본은 사장이 직접나와서 사죄하고 리콜은 당연히 받아 들이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진화에 안간힘을 쓴다. 우리는 그냥 고장나거나 새제품에 결함이 있으면 리콜하고 쉬쉬하며 그게 끝이다. 어떨 떄에는 리콜도 받아주질 않고 외면하기 일쑤다. 이번에는 리콜은 잘 받아주는가 보다. 이걸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표현자체가 정말 웃기다. 당현히 해야 하는거 아닌가?  
  

 

 

 

 


현대차 측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2015년형(신형) 제네시스가 아닌, 2013년부터 출시된 제네시스에 대해 진동·소음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출시된 지 1년 이내 차량이 진동·소음이 많다는 지적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동호회에 다수 올라와 조사해 보니 특이하게도 타이어 한쪽만 마모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이렇게 되면 차의 균형이 맞지 않아 똑바로 주행하지 않으며 진동과 소음이 발생한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라서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주력 모델 중 하나라며 제네시스의 안전과 프리미엄 이미지, 현대차의 품질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없다며 타이어 무상수리·교체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문제가 된 부분이 타이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대의 차량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조화를 이루는데 그 중 타이어는 차량 실내 오디오와 함께 해당 회사 로고를 박는다. 타이어에 현대·기아·쌍용 등 완성차업체의 이름이나 로고 대신 한국·금호 등 해당 타이어회사의 이름이나 로고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연상하면 쉽다.  
 

 

 

 


현대차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타이어 제품의 문제이며 이로 인해 현대차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불만이 제기된 타이어를 무상수리·교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이어 협력업체를 한국타이어에서 해외 업체로 교체할 예정이다. 2015년형 제네시스는 이미 독일 콘티넨탈 타이어를 장착해 출시하고 있다.
 
이번 일로 한국타이어는 큰 타격을 받을 듯하다. 우선 타이어 무상수리·교체를 실시함에 따라 ‘품질불량’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국내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품질이라면 최고를 자신하던 터였다. 또 현대차가 타이어 협력업체를 변경하겠다고 공식화함에 따라 매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비록 한국타이어 제품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 국한되지만 그동안 돈독했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데서 적지 않은 충격이다. 한국타이어는 설계상 문제는 없지만 소음과 진동 발생 가능성이 있어 현대차와 협의해 무상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품질 논란이나 매출 타격 부분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의 이번 관계는 흥미롭게도 지난 연말 있었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전을 연상케 한다. 당시 현대차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주요 협력업체 중 하나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막대한 이자 비용 지불과 이익 극대화 추구 탓에 자칫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