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과연 이것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6월26일이면 애플에서 4월에 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이미 LG(엘지)전자에서 개발한 스마트워치 어베인을 친구가 구입해서 사용중이다. 네이버에 근무하고 있는데 이 녀석은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워치를 끔찍히 사랑한다. 정말 편리하긴 편리한 듯. 어베인 나도 구입해서 사용해보고 인증샷 날려 봐야 할 것 같다.

 

국내 판매는 아직 이지만 애플워치를 미리 사용해 본 경험담에 대한 내용을 미리 나눠보고 싶다. 남자라면 패션에 대한 감각을 시계로 대변할 정도로 남자에게 있어서 시계는 패션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요즘은 워낙 스마트폰을 늘 끼고 다녀서 시계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사람을 만니기는 힘들다. 그래도 스마트워치가 등장해 최근들어 새롭게 패션에 대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가 컷던 탓에 미리 나온 애플워치를 접해보니 패션에 약간 실망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애플워치를 만날 날만을 기다렸다. 직접보니 새로움으로 다가온 애플워치에 과거에 대한 기억은 눈 녹듯이 녹아 내린다.

 

 

 

 

그 동안의 스마트워치들이 일반 손목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원형 디스플레이, 베젤링 등을 강조했지만 애플은 달랐다. 일반 손목시계와 닮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애플스러움을 잘 담아냈다. 아이폰6 등 최근 제품에 적용된 부드러운 곡선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기가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아 슬림해 손목 위에서도 위홤감이 느껴 지지 않아 안성맞춤형 스마트워치다. 애플워치가 나오기 전에 다소 실망이라는 분석과 언론보도와 다르게 연일 인기가 많아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이다. 특히 여성에게는 애플워치 스포츠의 38mm 모델로 화면의 크기가 작아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

 

 

 

 

애플워치 착용감은 어떤가?

 

애플은 애플워치를 내놓으면서 소비자가 직접 손목에 착용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총 38종의 기본 모델이 판매되는데, 이중에 직접 손목에 착용해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애플이 직접 착용희 기회를 제공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착용을 해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알 수 있다.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여성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38mm 모델을 남자는 42mm 모델이 무난해 보이고 디자인에 맞게 잘 고르면 잘 어울릴 것이다. 시계줄도 쉽게 교체가 가능하니 새로운 조합으로 나만의 애플워치 스마트워치를 구성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역시 대세는 패션과 스마트 기능인 것이다.

 

애플워치 기능은?

 

애플워치 화면은 평소에는 꺼져 있다.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가 가장 많다. 하지만 시계를 보려고 팔을 들어올리는 순간 화면이 ’팟’하고 켜진다. 그리고 다시 팔을 내리면 화면은 꺼진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것이 무척 정확하게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전에 사용해 봤던 스마트워치의 경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팔을 몇번이나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했던 적도 있다.

 평소에 화면이 꺼져있음에도 원할 때 화면 내용을 보는 것이 거의 불편하지 않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화면을 필요할 때만 켜지게 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한 제품을 애플워치 이전에는 만나본 적이 없다.

 

화면이 켜지면서 만나게 되는 것은 ’시계’다. 시계이기 때문에 시계 화면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함에도,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제품이 너무나 많다. 다른 정보로 시계 화면을 가리는 일이 없으며, 특정 기능을 사용한 후 시계 화면으로 되돌려 놓지 않아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시계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기에 항상 애플워치 화면이 켜지면 시계를 보게 된다. 스마트 기기 이전에 시계로 먼저 접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워치 화면을 약간 힘줘 누르면 시계 화면(페이스)을 바꿀 수 있다. 기본형태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특히 시간 외에 다양한 정보를 화면에 추가할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은 시계 화면의 활용도를 한껏 올려준다. 문페이즈, 일출 및 일몰, 주가, 일기 예보, 캘린더상의 다음 일정, 1일 활동량 기록 등을 입맛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나는 현재 왼쪽 상단 활동, 오른쪽 상단 온도, 하단에 일정을 추가해서 쓴다.


애플워치 알림기능은?

 

애플워치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능은 암만해도 ’알림’이다. 이메일, 문자를 비롯해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앱을 통해 수신된 알림을 애플워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림을 확인하는 과정은 무척 매끄럽다. 손목에서 알림이 왔다고 애플워치가 신호를 보내면, 그냥 팔을 들고 화면을 보기만 하면 된다. 그럼 화면이 켜지면서 해당 앱 아이콘이 먼저 뜨고, 곧이어 내용을 보여준다. 다른 손으로 애플워치를 조작하지 않아도 시계를 보듯 알림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 중이거나 회의 중에도 아이폰에 손을 대지 않고 애플워치로 슬쩍 알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동 중 가방이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 놓은 아이폰을 꺼낼 필요도 없다. 아이폰에 알림이 왔다고 소리나 진동이 울리게 되면, 무시할 수가 없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알림을 받고 있으며, 이동 중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면 수시로 아이폰을 꺼내는 행동은 종종 번거롭게 느껴지곤 했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사용한 후부턴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그냥 손목에 차고 있는 애플워치만 보면 된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이메일과 문자가 연속해서 오지만, 팔을 살짝만 틀어 알림을 확인하면서 작업을 쉼없이 이어가고 있다.


알림 수신은 무작정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애플워치로 알림을 받으면 아이폰은 진동이나 소리를 내지 않으며, 반대로 아이폰 사용 중 알림을 받으면 애플워치로 알림이 수신되지 않는다. 아이폰의 사용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알림이 흘러간다. 수십 개의 앱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든 알림을 애플워치로 받는 것은 자칫하면 피곤할 수도 있는 일. 이럴 땐 아이폰 애플워치 앱에서 원하는 앱의 알림만 애플워치에서 수신하도록 설정하면 된다.

 

 

 

 

애플워치 탭틱은 어떤가?

 

애플워치에서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은 ’탭택 엔진’이다. 손목에 착용하게 되는 시계는 사람의 피부와 항상 닿아있게 된다. 그렇기에 진동을 직접 느끼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울리게 될 진동이기에 피부로 전해지는 그 감각은 중요한 부분이다. 진동이 불쾌하다면 스마트워치를 차고 싶을까?

 

그 안 여러 개의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착용했었지만, 진동에 대해 신경 쓴 업체는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손목에서 강하게 울리는 진동 덕에 깜짝깜짝 놀랬던 기억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다르다. 손목을 톡하고 건드리는 탭틱 엔진의 진동은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손목을 톡톡 계속 건드려 주기를 은근 기다리게 된다. 탭틱에 적응하게 되니 바지 주머니에서 울리는 아이폰의 진동이 끔찍할 지경이다.

 진동은 알림에 따라 각각 다르게 작동한다.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의 진동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그 차이를 몰랐지만, 쓰다 보니 진동만으로도 문자메시지인지 카카오톡인지 구분을 할 수 있게 됐다.

 

 

 

 


신호음도 함께 울린다. 진동과 신호음의 합주로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경쾌한 기분이 든다. 적합한 신호음을 만들기 위해 애플은 다양한 종소리를 일일이 확인했다고 한다. 사실 애플워치에는 총 12개의 진동을 지니고 있다. 아직 12개 모두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현재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서너 개 정도다. 정교하게 작동되는 탭틴 엔진으로 미묘하게 전해지는 촉각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서 웨어러블 기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탭틱 엔진은 단순히 알림을 알아차리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터치’가 그것이다. 옆 사람을 조용히 부를 때 손가락으로 톡톡 치는 행위를 애플워치로 할 수 있으며, 심장박동의 두근거림도 전달할 수 있다.

 

 

 

 


애플워치 조작은?

 

처음 애플워치 발표를 들었을 땐 조작방법이 다소 복잡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 보니 전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시계 화면에서는 2개의 숨은 화면이 있다. 먼저 상단에서 하단으로 화면을 내리면, 확인하지 못한 알림 리스트가 나온다. 확인하지 못한 알림이 있으면 시계 화면 상단에 빨간 점이 찍힌다. 반대로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리면 ’한눈에 보기(glance)’가 제공된다. 한눈에 보기는 애플워치에 설치된 앱 기능 일부분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주 쓰는 기능을 모아 놓을 수 있다. 서드파티 앱도 한눈에 보기를 지원하면 추가할 수 있다.

 

버튼은 2개가 있다. 측면 상단에 있는 동그란 버튼은 디지털 크라운이다. 시계에서 시간을 맞추는 크라운을 차용했다. 애플이 디지털 크라운을 적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서 2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행동을 작은 화면의 애플워치에서는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디지털 크라운을 사용해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디지털 크라운의 쓰임새를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화면을 올리고 내릴 때 터치를 사용하면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게 된다는 점에 주목, 디지털 크라운을 화면 스크롤로 확장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디지털 크라운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던 것이 과연 저렇게 돌리는 것이 편할까였다. 직접 사용해 보니 헐겁지도 빡빡하지도 않은 것이 부드럽게 돌아갈 뿐만 아니라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돌리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러다 보니 무척 빈번하게 사용하게 된다. 디지털 크라운은 확실히 작은 화면을 좀 더 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